**스포를 포함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흥행하고 있는 오징어게임!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너무 재미있어서 한꺼번에 후루룩 정주행 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재나 스토리는 흔한 배틀로얄식 영화들이랑 다를것이 없었지만, 캐릭터가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 심리 상태들을 개연성 있게 풀어나가는 점에서 기존의 일단 개연성이고 이유고 따지지 않고 죽이고 보는 '신이 말하는대로' 유치함을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미술감독이 상당히 고생했을 듯한 아름다운 세트장과 배경, 소품 디테일들이 어린시절 동심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도 참 감탄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캐릭터 한명한명의 탁월한 성격묘사와 그 성격을 꾸준히 개연성 있게 밀고나가는 전개 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감동을 안겨주었던 동시에 충격을 안겨주고 배신감을 주었던 인물은 바로 할아버지 '오일남' 일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동심을 갈구하는 '오일남'
가장 마지막에서 오징어 게임 참가자로 참여했던 오일남이 게임의 주최자였던 것이 밝혀지면서 반전으로 드라마가 막을 내렸는데요.
헝헝... 우린 깐부잖아... 할 때 울뻔 했는데 진짜 마지막 반전은 너무 배신감이었어여 ㅜㅜㅜ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오징어게임을 개최했다는 오일남의 말이 너무 개연성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결말을 알고 다시 드라마를 찬찬히 뜯어보니 오일남이 말하는 재미란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일어버린 감정, 배려 그리고 '동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56억, 상금을 위해서 서로를 죽이는 게임
오징어게임은 456억의 상금을 두고 서로를 죽여나가는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초반에 게임 진행의 찬반을 두고 투표를 하기 전, 돼지저금통에 돈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널뛰는 집값을 이용해 부동산 재태크를 하며 큰돈을 벌려는 사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채 가만히 있다가 벼락거지가 되어 버리는 사람...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도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찬찬히 뜯어보면 각각의 게임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는 것, 눈치채셨나요?
아무도 오징어 게임에서 최후에 1인만 상금을 가져간다는 룰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몇명의 사람들 끼리 조를 짜서 상금 분배를 목표로 도우면서 살아남았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었죠.
예를들어, 설탕 뽑기 같은 게임에서 먼저 게임의 룰을 눈치 챈 사람이 세모를 고르라고 정보를 주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었겠죠. 유리 다리 건너기에서도 강화 유리에는 2사람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한사람은 다른 사람을 잡아주고 한사람이 앞으로 손을 뻗어 강화 유리인지 일반유리인지 체크하면서 갔다면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지 않죠. 게임을 하는 방식에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도 확연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사람을 배려하는 기훈 vs 돈이 목적이된 상우
오일남이 오징어게임에서 원했던 것이 '사람에 대한 믿음' 이었다는 것은 기훈과 상우 두 캐릭터의 상반된 비교로 확인가능합니다.
상우는 가장 친한 참가자였던 알리를 속이는 방식을 취하면서 점점 돈을 목적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이 변해갑니다. 반면 기훈은 매번 고민에 빠지고 인간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오일남은 기훈에게 구슬을 건내주며 우승에 힘을 실어줍니다.
결국 돈만을 위해 게임을 했던 기훈은 죽게되고, 동심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던 기훈은 최종 우승자가 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버는가?에 대한 물음 던지는 드라마
돈이 중요하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돈은 너무나도 중요다고 생각하고 한국사회에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기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언젠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버는가에 대한 목표를 상실한 채 돈을 추구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도 사람에 대한 믿음과 동심이 존재 가능하도록 중심을 잘 잡아가면서 재태크를 해나가고 싶네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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